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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속강좌

[양종승칼럼]서울의 당굿(1)

10,182 2017.11.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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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예로부터 부군당(府君堂), 도당(都堂), 대동당(大同堂), 동제당 (洞祭堂), 용신당(龍神堂), 산신당(山神堂), 불당(火堂), 장군당(將軍堂), 우물당 등 이 있어 주기적으로 마을단위의 주민들이 모여 제를 지내거나 굿을 해왔다. 
지역에 따라 유교식 제를 지내고 무교식 굿을 겸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교식 제를 올리는 곳만 있기도 하고 또는 무교식 굿만 하는 곳도 있다. 꼭 그러하지만은 않지만 보편적으로 보아 유교식 제만을 올리는 경우에는 이것을 당제하고 칭하지 만 유교식 제와 무교식 굿을 겸하는 곳에서는 주로 당굿이라 칭하며 주로 무교식 굿만을 하는 곳에서는 이것을 도당굿 또는 부군당굿이라고 한다. 

유교식의 제사 가 무교식의 굿과 함께 치러지거나 아니면 오로지 유교식으로만 행하는 곳에서는 당에서 모시고 있는 인물의 업적이나 공을 치하하는 소위 치제(致祭)형식으로 이 루어지지만 굿을 하는 곳에서는 지역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지역민들의 만수무강 을 비는 소위 축원굿이 들어있다.
이러한 대동적인 당제나 도당굿 또는 당굿은 특히 한강을 끼고 있는 동 단위의 지역과 서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도봉산, 삼각산 밑에 자리잡은 지역주민 들에 의해 발달되어 왔다. 

현재는 서울의 지역이 인근 경기지역을 상당히 흡수하 였기 때문에 이러한 대동적인 제나 굿의 지역적 범위는 상당히 넓어졌지만, 한편 으로 60년대 이후 지역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시작된 공장, 아파트, 빌딩 건축 등으 로 많은 곳의 당이 없어져 버렸다. 그나마 현재까지 몇 곳에 유명 부실하게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대인들의 종교관 변화와 무관심 속에서 그 흔적이 위태롭다. 

현재 조사되거나 당굿이 거행되고 있는 서울의 당은 전농동, 수유동, 서 빙고동, 보광동(김유신장군당), 이태원동, 응봉동, 신영동, 주성동, 마포(불당, 덕대 우물당, 남이장군당(용문동과 사근동 소재) 애기씨당), 답십리, 석관동, 동빙고동, 가양동, 방화동, 신내동의 봉사당(奉祠堂), 평창동의 보현산신각(普賢山神閣), 부암 동의 산제동(山際堂), 도곡동의 산신제당(山神祭堂), 구기동의 천제당(天祭堂) 등 이 있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당들이 존재하였지만 작금에 와서는 유명 부실하 게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당에서 모셔지는 무신들은 지역을 수호하는 부군할아버지, 부군 할머니, 산신, 용신, 실존적인 역사적 인물인 태조 이성계, 세조, 김유신장군, 남이 장군 등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민족의 시조의 단군이 모셔지는 곳도 있으며 또한 무당 전안에서 주신으로 모셔지는 삼불제석 등도 모셔지는 곳도 있다. 

당제, 도당굿 또는 당굿의 행사는 지역에 따라 매년, 격년, 삼년마다 또 는 부정기적으로 행한다. 일년에 봄.가을에 걸쳐 두 번 행하는 곳도 있으며 또는 매년 두 번 하되 한 번은 굿을 하고 한 번은 간단한 고사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굿을 할 경우 주로 정월 초하루, 삼월 초하루 또는 삼월 삼진날, 4월 초하루, 6월 초하루, 시월 초하루에 행하며 행사는 모두 당일에 끝낸다. 행사는 당일에 끝내지만 준비과정이 길어 하주들의 모임부터 시작하여 인줄매기, 조라술 담그기, 장보 기, 제물장만 등의 절차가 있기 때문에 보통 늦어도 본 행사 보름 전부터는 준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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